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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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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광의 서포만필] 운수 좋은 날카테고리 없음 2023. 4. 13. 00:23
오래전 일이다. 우리집에 아들 친구가 놀러 왔다. 자기들끼리 방에서 한참 쑥덕거리더니 친구가 돌아간 뒤에 아들이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그 친구가 길을 가다가 몇만 원의 현금과 신분증이 들어 있는 지갑을 주웠다는 것이다. 잠시 망설였던 친구는 주운 지갑에서 현금만 꺼내서 자기 지갑에 넣었다고 한다. 그리고 조금 더 걸어가다가 후미진 곳이 나오자 슬그머니 지갑을 버렸다. 빠른 걸음으로 버스 정류소에 도착하여 교통카드를 꺼내려고 주머니에서 지갑을 찾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주머니에서 나온 것은 자기 것이 아닌, 주운 지갑이었던 것이다. “갸가 그렇게 정신이 없어요. 주운 돈에다가 자기 돈까지 들어 있는 지갑을 버렸다는 거예요. 흐흐흐.” 아무래도 양심이 걸렸던지라 당황해서 얼른 버린다는 것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