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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아내 잔소리 줄여주는 한입 양념게장... 넘치는 양념 쪽파와 죽다카테고리 없음 2024. 8. 1. 01:31728x90반응형SMALL
아... 사실 우리 엄마는 간장게장파고 장모님은 양념게장파다.
명절 때면 엄마는 아무리 가격이 뛰더라도 수십만 원을 들여 알배기 봄 암컷 꽃게를 대량으로 사신다.
강화중앙시장 지하에 엄마 단골 생선집이 있는데 꼭 거기서만 사신다.
가끔 장보실 때 모시고 가면 꼭 신문지에 쌓여 있는 꽃게를 커다란 냉동고에서 꺼내주시는데 비쌀 때는 한 마리가 만 몇천 원씩 한다.
하지만 역시 바다것은 커야 맛있다.
간장게장 한 마리를 까면 셋은 먹는다.
꼴까닥!
크기도 왔다뽕. 비싸기도 왔다뽕. 맛이야 뭐 대따 와따뽕.
장모님도 레스토랑에 식당까지 하셨던 분이라 손만 대면 다 맛있는데 그게 양념꽃게장이면 말해 뭐하겠는가.
미치는 맛이다.
어제는 사랑을 오늘은 이별을 아니 어제는 간장게장을 오늘은 양념게장을... 꿀꺽!
여하튼 각설하고 가성비 왔다뽕인 양념게장을 드디어 찾았다.
맛을 표현하자면 달달 칼칼 깔끔이다.
가격은 1kg 한박스에 배송비 포함 17,900원이다.
네모난 락앤락 박스에 담겨진 절단 꽃게가 오는데 무슨 비법인지(아무래도 양념을 듬뿍 넣어서 그런 거 같은데) 살이 물러지지 않는다.
물론 업체는 냉동으로 보관하고 먹을 만큼만 미리 덜어서 먹으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하튼 지난달인가 아무생각 없이 쿠팡의 바다를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이 무슨 알고리즘의 장난인지 이 절단 양념꽃게장이 떴다.
이리저리 비교해보니 일단 가격이 나쁘지 않았다.
당분간 세일을 하는 건지 계속 이 가격으로 줄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여하튼 1kg 한 통에 배송비 포함 17,900원.
다른 꽃게장들도 찾아봤는데 거의가 2만 원대다.
배송비 별도도 많고.
여하튼 속는 셈치고 이 녀석을 2통 샀다.
다음날인가 온 녀석...
일단 양념이 듬뿍이었다.
촉촉할 정도로 꽃게에 묻어있고 바닥에 고여 있는 양념.
침 꿀꺽!
그리고 먹어보니 절단꽃게라 손질이 다 되어 있어 먹기가 좋다.
나도 (내년에) 50줄에 접어들다보니 이가 슬슬 부실해서 살살 써야 하는데 이에 부담이 없다.
집게발도 살살 씹으면 살을 발라 먹을 수 있다.
일단 아내는 칼칼하다고 했다.
나도 먹어보니 칼칼한 맛이 올라왔다.
그런데 이내 가시는 매운 맛이다.
그리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먹고 나서 입에 감도는 니글니글함인데 이건 그게 없었다.
맵다고 구시렁 거리면서도 아내는 매일 저녁마다 꺼내서 먹었고 심지어 맥주 안주로도 먹었다.
무슨 조합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천하의 입짧 여왕이 저럴 정도면...
그리고 아내는 양념이 아깝다면서 통에 남은 양념을 다른 통에 따로 모아 보관했다.
그렇게 2통을 잘 먹고나서 일이 바빠서 잊고 지내다 아내가 더위를 너무 타고 입맛이 없는 거 같아서 다시 2통을 샀다.
"돈이 어디서 났냐"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는데 아이고 아무리 그래도 내가 몇만원이 없을까?
여하튼 "당신 입맛 없어서 먹으라고 산 거야" 이 말에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
그리고 넘치는 양념을 보고는 한가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쪽파김치!'
'그래, 이 양념들로 쪽파무침을 하면 딱이겄어!'
그래서 오늘 마트 가서 급하게 쪽파 한 단을 사왔다.
4,000냥!
사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식재료가 쪽파랑 홍합이다.
이 녀석들은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막상 다듬으려면 손이 귀찮고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린다.
특히 쪽파를 누군가에게 던져주고 다듬으라고 해보면 그 사람의 인성을 대강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미쳐버린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주로 시집살이와 자식 걱정으로 단단하게 내공이 다듬어진 할마시들이 주로 깐쪽파를 많이들 파신다.
세월을 다듬는 고수들, 인성이 완성된.
나도 직접 쪽파를 다듬기 전까지는 깐쪽파가 안 깐 녀석 보다 거의 두 배나 비싼 이유를 몰랐었다.
여하튼 오늘 그짓(?)을 또 하고 말았다.
쪽파 다듬기... ㅠ
그렇게 쪽파 한 단과 한입 양념게장 새 거 한통 그리고 전에 모아뒀던 양념을 큰 다라이에 그냥 같이 버물버물해버렸다.
와우! 따로 쪽파김치 양념을 만들 필요가 없으니 이런 횡재가...
그리고 버무린 뒤 게장과 쪽파를 나눠 통에 담았다.
합체 융합 뒤 분리!
물론 같이 그냥 당아도 되겠지만 아무해도 쪽파 이 녀석 쪽에서 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럼 살이 물러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따로 나눠 담았다.
양념아! 이 녀석아! 정말 땡큐다! 니가 짱이다!!!
여하튼 쪽파김치까지 덤으로 생기는 이 마법의 절단 양념게장을 나는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냉동으로는 1년 간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냥 냉장고에 넣고 덜어 먹었다.
며칠 동안 냉장고에 보관해도 전혀 물러지지 않았다.
여하튼 나는 가심비, 가성비 짱인 양념게장을 찾았고 아내의 잔소리는 줄었으며 저녁 고민도 며칠은 없앨 수 있게 됐다.
가격은 일시 할인인지 언제 더 오를 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내돈내산으로 추천한다.
특히 맛있는 소스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정말 매력적이다.
알배기 배추로 겉절이를 해도 좋고 막걸리 먹을 때 북어채를 찍어 먹는 소스로도 좋을 거 같다.
얌얌 한입 절단 양념게장!
내돈 내산 꼴까닥!
p.s. 아... 참고로 한 통에 절단꽃게 한 13개 정도가 들어가 있다.
식사 때 한 사람당 2개 많이 먹으면 3개 정도 반찬으로 꺼내 먹으면 된다.
그리고 2천 원 정도 할 거 같은데 락앤락 통도 공짜로 하나 생기는 셈이니 일석삼조다.
끝.
최구길 기자주문은 아래 그림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꼴까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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